비난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런 시점이라 허접한 제 글 하나 보탤 생각도 없었고, 시류에 편승한다는 말도 듣기 싫지만 너무 답답해서 한 마디만 씁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어떤 계획으로 영어로(만) 수업을 하자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정말 현실과 이상을 구분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영어로 수업할 교사도 모자라구요, 학생 수준도 턱없이 낮습니다. 학교에도 빈익빈 부익부라서 조기 교육에 어학원 수업으로 미리 앞서가는 학생들도 많은 반면, 영어가 아니라 한글도 못알아듣는 학생들도 아니 이런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교사 실력이 모자라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너무 못따라옵니다.
얘들은 어느 정도인줄 아세요?
"Open your books." 라는 말도 못알아듣는게 학교 현실입니다.
몇 번을 천천히 말해줘도 못알아들어서 결국은 "책 펴라고!!~!!!" 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이렇게 쉬운 말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글로 말해야하는 실정입니다.
수업의 진행을 위해서, 수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즉, 질적으로 더 우수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 우리말로 수업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 추진력 있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과는 다르다면서요?
정주영 회장의 (실행이나) "해봤어?"와는 의미가 다른 (검토는 제대로) "해봤어?"가 당신의 특기라면서요? 정말 검토는 제대로 해보고 하는 소립니까?
참... 답답합니다. 언어는 도구가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나라는 도대체 왜 우리 것을 이렇게 소중히 할 줄 모르는지.. 한글날을 휴무 국경일에서 제외할 때부터 마음에 안들더니..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하질 않나.. 이젠 한글도 없애시려구요?
영어로 수업해봐야 얻을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과목 이해도까지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될 것입니다. 영어 과목 하나 빼고는 수준이 더 낮아질 것입니다.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시렵니까??
영어 하나 잡자고 다른 과목 다 버리실 겁니까??
요즘 한글도 제대로 구사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젠 대세에 발맞추기 위해서 수업시간에도 영어를 쓰자구요? 일제 시대 때 창씨개명 하기 싫어서 목숨 바친 선조들이 지하에서 우시겠습니다. 그려..
조선시대 때 그렇게 중국에게 시달리고, 일제시대에 일본에게 시달린 것도 부족해서 이젠 미국에게 알아서 수그리는 겁니까? 이명박 당선자는 조선시대 태어났으면 훈민정음 만든다고 세종대왕에게 상소문 올리고 거부권 행사에 단식투쟁할 선비 중의 한 명이었을 것 같습니다.
나참.. 외국에 식민지배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말과 글을 버리는 나라는 있어도 스스로 알아서 자국어 버리고 식민지배 당하려고 애쓰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씨, 당신은 한국인인가요? 코메리컨이가요?
100년 후 - 무형 문화재 제 10000호 마지막 한글 보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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