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멧돼지를 쫓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가 동원됐다.
경북 영덕군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를 담은 녹음 테이프 100개를 제작, 영덕지역 9개 읍·면 농가에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테이프는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생물음향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물음향 데이터베이스 중 호랑이 울음소리를 협조 받아 만들었다. 영덕군측은 “테이프 제작 후 애완견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개가 꽁무니를 빼거나 안절부절못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게도 큰 위협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상대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는 “호랑이 울음소리에는 인간이 듣지 못하지만 동물들은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가 포함돼 있어 야생동물 퇴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실험을 거쳐 증명되지는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그동안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퇴치하기 위한 농가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집집마다 개를 풀어 놓거나, 논·밭에 쥐약을 놓기도 했다. 한밤중에도 큰소리로 라디오를 틀어 놓는가 하면 밤새 조명을 밝히는 집도 있다. 최근에는 호랑이 똥 냄새가 효과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동물원에 호랑이 똥 예약이 줄을 잇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영덕군에서는 올 들어 농가 3곳의 배추·고추밭 5000여 평이 피해를 입었고, 지난해에는 무려 13 농가가 7만8700여 평을 습격당했다.
호랑이는 울음소리만으로 상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내는 초저주파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근육을 진동시켜 얼어붙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동물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동물음향학자인 엘리자베스 폰 무겐탈러(Elizabeth von Muggenthaler)씨는 지난 7일 미국 음향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무겐탈러씨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육식동물 보호구역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리버뱅크스 동물원에 있는 24마리 호랑이를 대상으로 으르렁거리는 소리, 식식거리는 소리 등 호랑이가 내는 모든 소리를 녹음했다. 연구팀은 이 소리들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인 20㎐∼20,000㎐의 소리와 함께 18㎐ 이하의 초저주파도 있음을 알게 됐다.
소리는 주파수가 낮을수록 더 멀리 전파된다. 그래서 호랑이의 울음소리는 멀리 떨어진 숲에서도 들을 수 있다. 무겐탈러씨는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몸이 들썩이며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갖는 이유가 온몸을 울릴 정도로 커다란 소리와 바로 이런 초저주파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초저주파는 사람에겐 낯설지만 자연계에선 그리 새로운 게 아니다. 발정한 코끼리 암컷이 수컷을 부를 때 내는 소리는 주파수가 너무 낮아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밀림을 통과해 수km까지 전달된다. 또 고래나 코뿔소도 초저주파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이 초저주파를 냈다는 주장도 있었다. 지난 95년 7,500만 년 전에 살았던 파라사우롤로포스의 화석 볏뼈를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분석해 입체모형을 만든 적이 있다. 이 모형에 공기를 불어넣었더니 트롬본처럼 매우 주파수가 낮은 묵직한 소리가 난 것이다.
무겐탈러씨는 호랑이의 울음소리에 대한 연구가 멸종위기에 빠진 호랑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서울신문]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좁다는 사실에 아쉬워할지 모르지만,‘천만의 말씀’이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는 소음, 나아가 공해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중 20㎐ 이하의 저주파를 들을 수 있다면 미세한 바람소리와 공기 입자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 등이 우리의 귀를 자극할 수 있다. 게다가 소리는 주파수가 낮을수록 더 멀리 전파된다. 때문에 8㎐의 낮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코끼리들은 몇 ㎞ 떨어진 상대와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따라서 서울에 사는 사람이 인천 앞바다에서 부는 밤바람 때문에 잠을 설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호랑이와 마주친 사람이 도망가지 못하고 떨고만 있었다는 옛날 이야기도 이같은 저주파와 관련이 있다. 단순히 무서워서 그랬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18㎐ 이하의 저주파는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근육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람이 2만㎐ 이상의 초음파를 듣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깜깜한 밤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기 위한 박쥐의 초음파(2만∼13만㎐),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의 초음파(15만㎐) 등이 고스란히 들리게 된다.
이와 함께 사람이 초음파를 들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각종 초음파 제품들도 애물단지가 된다.
우선 쥐와 모기 등을 쫓는 초음파 퇴치기의 원리는 ‘시끄러워 못살게’ 만드는 것. 모기 퇴치기의 경우 피를 빠는 암컷 모기는 여름철 산란시기가 되면 수컷 모기를 피한다는 점에 착안, 수컷이 내는 소리와 가까운 3만∼5만㎐의 초음파를 발생시킨다. 초음파를 들을 수 있는 쥐 역시도 이같은 원리로 쫓아낼 수 있다.
초당 수만번 이상 진동을 반복하는 초음파는 물 분자의 응집력을 약화시켜 물 속에 들어 있는 물체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세탁기는 물론, 안경 세척, 과일·야채에 묻은 농약 제거, 치아의 치석 제거, 피부 미용 등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또 수심을 측정하는 장비나 물고기의 위치를 찾는 어군탐지기 등은 파장이 짧은 초음파가 꺾이지 않고 직진 또는 반사만 한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물질의 밀도 등에 따라 반사·흡수·투과율이 달라지는 특성은 초음파 진단기, 초음파 현미경, 비파괴검사기 등에 적용되고 있다. 즉 사람이 초음파를 듣는다면 이 제품들은 공사장 소음에 버금가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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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랑이와 사자 소리가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르네요. 호랑이 소리는 뭔가 뱃 속에서부터 울려나와...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영창피아노~~♬ 죄송합니다;;; ㅋㅋ
호랑이 소리가 음침하다고 생각되시면 악플, 호랑이 소리가 맑고 곱다고 생각하시면 댓글, 사자 소리가 더 맑고 곱다고 생각하시면 무플을 달아주세요~ ^^